양주 김삿갓

우리가 방랑시인 김삿갓으로 알고있는 난고`김병연`은 양주시 회암동의 
안동 김씨 명문가에서 태어났는데 집안 내력도 모른채 여러곳을 전전하며 
궁핍하게 살아 갑니다. 그러다 강원도 영월에서 살때 관아 백일장에서 
홍경래의 난 당시 선천부사였던 `김익순`의 대역죄를 엄하게 꾸짓는 글로 
장원을 하지만 그분이 바로 친할아버지라는것을 알게되는 얄궂은 운명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는 너무나 큰 불효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는 
조금이라도 죄값을 덜어보고자 속죄하는 마음으로 하늘을 가리는 
삿갓을  쓰고는 정처 없는 팔도 방랑의 길을 나섭니다.
김병연은 숨어 살던 처지라 제대로된 배움은 없었지만 양반 집안의 우월한 
유전자가 흐른 덕에 뛰어난 글솜씨와 번뜩이는 재치 그리고 유쾌,상쾌,통쾌한 
풍자와 해학으로 조선 팔도에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킵니다.
그렇게 22세에 시작한 방랑의 길은 57세때 전라도 화순군 동복면의 
어느집 뒷마루에서 초라하지만 아름답게 생을 마감 합니다.
당시는 안동 김씨 세도정치 `병`자 항렬이 실권을 잡고있던 때 였고 
그의 재능으로 볼때 벼슬 자리 하나는 능히 할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은걸 보면 어머니의 올바른 가르침과 본인의 훌륭한 인성,의지가 
현실과의 타협을 거부한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만 저도 방방곡곡을 돌아 다니면서 이런 저런 모습을 
음악과 함께 보여 드리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