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알문화축제

나는 누구인가?
한국인은 인종학적으로 우랄알타이족이고 언어학적으로는 알타이어족에 속한다고 합니다. 아리랑도 알이랑입니다. 
‘알’이 왜 들어있는지 굳이 억지틀 쓰지않아도 알타이문화권의 공통분모들 속에는 놀랍게도 우리 자신의 정체성이 들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있어서 존재 가치를 본능적으로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습니다. 
연어의 귀향처럼 외국에 입양되었던 고아도 늙어서는 굳이 모국을 찾아오는 성향과 같습니다.
한국인은 특히 자신이 누구의 후손이며 어느 성씨의 몇 대손 등임을 강조해서 현재 자신의 명예와 사회적 지위, 어느 누구와의 간접적인 관계까지 동원해서 자신을 나타내려고 노력하곤 합니다. 
과연 왜 그릴까요? 
자신의 이름과 현재의 자신을 통칭하는 이미지가 미리 구축되어 있음에도 과대포장이 의심되는 정보들까지 매우 다양하게 갖다 붙이며 자신의 유전정보까지 알려줄 기세를 보이는 것일까요? 
솔찍히 표현하면 비단 철학적이거나 신념적 이유를 들지않아도 이유는 분명합니다. 삶의 의미를 가치있는 것에 두고싶은 것이고, 자신의 삶이 헛되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인 것입니다. 위대한 조상이 있었던 없었던 간에, 미래가 희망적이길 원하는 현재의 나를 구성하는 고유 정보들을 자연스럽게 정립하는 기회를 만들려 하는 것입니다. 
씨알의날은 그런 한국인에게 대놓고 자기자랑 가문자랑 할 수 있도록 공식적으로 자리를 내어주는 씨알들의 축제 날입니다. 
우리는 조상 누군가의 씨앗이며 후손의 씨를 품은 알입니다. 
씨알문화축제는 ‘씨’ 이면서 ‘알’ 인 우리 모두의 존재감이 더 또렷하고 구체화되는 그런 신나는 날, 한국인의 날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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