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역감정을 노골적으로 조장하는 문구의 영화 포스터가 등장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 카피는 영화의 홍보를 위해 의도된 것이라고 하는데요.
벌써부터 인터넷 상에는 포스터에 대한 비난 글과 지역감정 논란이 급속하게 번지고 있습니다. 김유정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라도 새끼가 깡패밖에 할 게 더 있냐!"
노골적으로 전라도 사람들을 비하하는 이 선정적인 문구는 다름 아닌 다음 달 개봉하는 영화 '무등산 타잔, 박흥숙'의 포스터입니다.
무등산 타잔, 박흥숙은 70년대 광주 빈민들의 우상으로 불린 실존인물 박흥숙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 포스터는 서울에 2만 부가 배포됐으며 추가로 다른 대도시 지역에도 몇 만부씩 더 배포될 예정입니다.
이 포스터가 공개되면서 인터넷 상에는 벌써부터 포스터에 대한 비난 글과 지역주의 논란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러한 논란은 제작사가 의도한 결과입니다.
제작사인 백상시네마는 이 문구가 논란이 될 것을 노리고, 영화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이러한 포스터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스터에 대한 논란이 확대되고, 언론에 집중 조명되면 굳이 엄청난 액수의 홍보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자연히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화제의 영화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영화의 본질을 벗어난 이러한 홍보는 그 효과도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얼마 전 개봉한 영화 그때 그사람들의 경우,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소송에 휘말리고, 결국 조건부 상영 판결을 받으면서 개봉 전부터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었고 언론이 이를 집중 조명하면서,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영화가 널리 알려지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등 엄청난 홍보 효과를 얻은 것으로 평가됐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그때 그사람들은 개봉 후 줄곧 4위권을 유지하면서 체면치레를 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여주인공의 가슴만지기 게임을 선보여 논란을 일으켰던 영화 귀여워도 별다른 관심을 얻지 못했습니다.
반면 '말아톤'이나 '집으로'처럼 개봉이후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흥행에 성공하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영화 관계자들은 영화는 그 자체로 평가 받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영화의 질을 낮추는 무분별한 홍보 보다는 작품 자체의 수준향상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YTN STAR 김유정입니다.
박흥숙 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 하늘나라에서 쉬고 계시겠네요.
sologratiaful 2 month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