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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흙먼지 자욱한 찻길을 건너 숨가쁘게 언덕길을 올라가면

    단추공장이 보이는 아카시아 나무 그늘 아래에 너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구멍가게 옆 복개천 공사장까지가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의 전부였던 시절.

    뿌연 매연 사이로 보이는 세상을 우리는 가슴 두근거리며 동경했었다.

    이제 타협과 길들여짐에 대한 약속을 통행세로 내고 나는 세계의 문을 지나왔다.

    그리고 너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문의 저편 내 유년의 끝 저 편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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